REPAIR PEOPLE 01
“귀한 악기, 사랑 받은 만큼 오래 쓸 수 있어요”
세영악기 이세문 장인
#수리장인 #리페어피플 #낙원상가 #악기수리 #기타수리
# 일을 시작한 계기
처음에는 수리를 할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.
기타를 판매하려고 낙원상가 2층에 올라왔는데, 우연히 기타 공장을 하던 형님을 만났어요. 그 형님 따라서 기타를 만들다가, 낙원상가 기타 판매점에 취직을 했어요. 기타를 판매하면서 필요한 정비 기술을 배우다가 기타 수리에 경험이 쌓였죠.
# 일의 기쁨
낙원상가 4층에서 행사를 할 때가 있어요.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기타도 만들어보는 그런 행사였는데, 빨래판하고 냄비를 가지고 기타를 만들어보기도 했죠. 실제로 연주가 되었었어요. 그 뒤로 신기하다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전부 다 사진 찍고 쳐보고 그랬죠. 제가 하는 일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죠.
# 성장의 계기
다양한 손님들을 만나며 저도 더 배우게 되더라구요 .
소문이 늘어나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, 더 다양해졌죠.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좋은 기타를 가지고 오시면 저도 책임감도 더 생기고, 발전하게 되는 것 같아요.
# 수리의 의미
기타는 내 일부분이죠. 머리 속에서 떠나가질 않아요.
잘 때든, 일할 때든, 항상 생각이 나니까. 누가 기타 매고 가면, 저건 많이 본 기타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할 때도 있고, TV 방송에 나온 제품을 보면 ‘저거 내가 해 준 건데’ 발견하기도 하고 그래요. 제가 하는 기타 수리의 본질은, 연주를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요. 자기 악기라 하더라도, 줄 높이가 높은지, 낮은지, 무엇이 가장 이상적인 위치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. 저는 이렇게도 몇 번을 다시 쳐보고 이 정도면 됐겠다 할 때까지 맞춰보지요. 제가 맞춰준 ‘기준’에 따라서 주인이 자신의 악기를 다루고 편안함을 느낄 때, 일을 잘 해냈다고 느끼죠.
# 리페어피플에게
악기는 사랑을 받은 만큼 오래 쓸 수 있어요.
기타 줄을 쓰지 않을 때 한 두 바퀴 정도 풀어놓으면 기타에 무리가 덜 가죠. 재료의 특성을 고려해서 습기 찬 곳이나 뜨거운 곳에 놓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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